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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는 저물고 파이어(FIRE)가 뜨고 있다

21세기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화두를 꼽자면 욜로와 파이어일 것이다. 21세기 초에는 YOLO가 열풍을 일으켰는데 이후 확인된 욜로의 실상(?)으로 인해 2024년 현재는 FIRE가 새로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면서 변화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가치 인식을 알아본다. 1. 초고령사회의 대두로 몰락해 버린 욜로  21세기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화두중 하나가 욜로였다. You Only Live Once. 원래 욜로는 '후회없는 삶을 살자', '계속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살자'와 같이 그냥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무난한 이야기였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세속적으로 변질되었다. 어차피 인생은 한번 사는 거고 금방 갈건데 뭐하러 아둥바둥 살아? 젊을 때, 즐길 수 있을 때 할거 하고 쓸..

일상과 이슈 2024.09.21

치과에서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한 치료는 신경치료이다

신경치료(endodontic treatment)는 감염이 일어났거나 손상된 치아 내의 신경(치수)을 제거하는 치료로 보통 이가 많이 썩거나 크게 깨지거나 갈라져서 치수가 외부로 노출됐을 때 신경 치료를 실시한다. 치수는 신경이긴 하지만 특별한 구조가 없고 면역기능도 없어서 일단 손상이 일어나면 잘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출된 채로 방치하면 부패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치아 주변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일단 치수가 손상되었다면 반드시 제거를 해야 된다. 애초에 치수는 주로 영구치가 생성될 때 역할을 하며 일단 영구치가 완성된 후에는 보조적인 역할만 하기 때문에 제거를 한다고 해서 큰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종종 치수를 제거하는 대신 복구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치수 노출 정도..

9월에도 계속되는 한반도 무더위의 주범은 바로 열돔 현상

이 글을 쓴 날이 2024년 추석 연휴 마지막날(9월 18일)인데 오늘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최고 34도까지 올라갔으며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이런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여름 한때 심하게 더웠던 기억은 많지만 추석때까지 이렇게 무더운 날씨를 겪은 기억은 없다.  실제로 2024년의 폭염은 특히 지속성 측면에서 유래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온이 높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그나마 쾌적할텐데 습도까지 높아서 정말 견디기 힘들다. ㅠ이렇게 장기간 한반도에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바로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열돔 현상' 때문이다. 열돔(heat dome)은 상층부의 더운 공기가 돔(dome) 형태로 지상을 덮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시절에 지구의 대기권이 대류권/성층권/..

일상과 이슈 2024.09.19

런닝머신과 야외 달리기의 비교(1) : 운동 효과의 관점에서

런닝머신(트레드밀)은 헬스장의 필수 장비가 된 이후 실내사이클과 더불어 실내 유산소운동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초기의 런닝머신은 주로 본격 근력운동을 하기 전후의 준비 운동이나 마무리 운동을 하는 용도로 활용되었으나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현재는 야외 달리기를 대신할 수 있는 본격 유산소운동 장비로 인정받고 있다.  런닝머신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많은 런너들이 런닝머신과 야외 달리기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과연 런닝머신은 야외 달리기를 확실하게 대체할 수 있을까? 같은 속도와 거리를 달렸을 때 둘 중에 누가 더 운동효과가 좋을까? 야외 달리기 대비 런닝머신만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런닝머신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관련된 모든 내..

운동 2024.09.17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대 열풍 - 의대는 전문직 최후의 보루?

2024년에 발표된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해 의대 광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수시에서 확인된 '의대 열풍'…평균 경쟁률 23.8대 1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삼성 현대같은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도 외면하고 의대 진학에 도전하고 있고 교사를 비롯한 일선 공무원들도 의대 입시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면 상사와 부하직원이 의대 동기가 될 수도 있고 선생님하고 제자가 동기로 의대에 입학하는 일도 생길 수도 있겠다.  심지어 치대 한의대 약대같은 전문직 학과도 입시에서 떨어진 의대 지원자들이 보험용으로 입학하는 학과가 되고 있다. 최근 한의대와 치과대 1학년 학생들의 휴학률이 계속 역대 최고를 갱신하고 있다는데 이 휴학생들은 모두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를 선택한 학생들이다. 전국에서 제일 의대를 많이 보내는 ..

일상과 이슈 2024.09.15

제로칼로리 음료가 정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이 글을 쓰는 2024년 현재 제로음료 시장은 확대일로에 있으며 음료 분야를 넘어 음식이나 과자 분야에도 제로 칼로리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제로감미료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인공감미료를 사용하는 제로칼로리 음료(이하 제로음료)가 시장에 등장한지는 꽤 오래 됐지만 이 제로음료에 대한 각종 논란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과연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가,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는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가, 장기적으로 마셔도 큰 문제는 없는가 등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로음료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데 관련 글이나 기사를 찾아보면 대부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음료보다는 낫지만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와 같이 결론..

제로음료와는 전혀 다른 무설탕음료, 알고 마시도록 하자

제로음료에 대해 글을 쓰려고 생각했는데 그에 앞서 일종의 짝퉁(?)에 해당되는 무설탕음료에 대해 먼저 간략하게 이야기해볼까 한다. 칼로리가 0이거나 무시할 정도로 낮은 음료수는 거의 대부분 상표명에 제로(zero)라는 표시를 한다. 반면에 무설탕음료는 그런 표시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설탕음료 못지 않게 칼로리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무설탕음료들이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  또 칼로리가 높은 주제에 왜 무설탕음료라고 광고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1. 무설탕음료의 정체 제로 음료가 아니라 무설탕 음료라고 광고하는 음료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매우 높은 확률로 액상과당이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과일이 단맛을 내는 이유가 바로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이 과당 때문인데,  과당(果糖)이라는 표현 ..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다

보통 근력운동(무산소운동)에 치중하는 사람들은 유산소운동을 잘 하지 않거나 종종 하더라도 매우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달리기나 사이클 등의 유산소 운동에 매료된 사람들은 근력 운동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한쪽 운동만 해도 별 문제가 없을까? 만약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치가 낮고 그냥 편하게 운동하고 싶다면 굳이 하기 싫은 운동을 권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제대로 체형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하기 싫은 운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된다. 이게 운동의 힘든 점 중 하나이다.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한쪽을 게을리해서는 원하는 운동효과를 얻을 수 없다. 근력운동으로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유산소운동이 필요하고 반대로 유산소운동을 ..

운동 2024.09.11

내한공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세계적인 소프라노

2024년 9월 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돌발 행동이 화제이다. 뉴스데스크에 나온 안젤라 게오르규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테너 김재형이 토스카의 유명한 테너 아리아  ‘별이 빛나건만’을 부른 후 관객들이 비스(bis, 오페라 공연 중의 앵콜)를 외치자 즉석으로 이 아리아를 한 번 더 불렀는데, 이 때  게오르규 누님이 무대에 난입해 “이건 리사이틀이 아니다. 나를 리스펙하라”고 영어로 소리쳤다고 한다. 당연히 공연 분위기는 식어버렸겠지. 이후 공연 자체는 어찌저찌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은데 이미 망한 분위기는 되살릴 길이 없었다. 게오르규 누님은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 응하지 않다가  한참만에 나왔는데 야유를 받자 다시 들어가..

일상과 이슈 2024.09.10

30만원 임플란트에 대한 단상

최근에 몇몇 치과에서 광고하고 있는 30만원 임플란트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만원이면 가격 파괴를 넘어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치료비이기 때문에 치과의사라면 자연스럽게 ‘도대체 저렇게 치료비를 받아서 어떻게 먹고 살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임플란트는 한국에 도입되었을 당시 최소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시술이었는데 임플란트 관련 기술의 발전과 치과의 증가로 인한 경쟁 등으로 점점 시술비가 저렴해지는 추세이다. 그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시술비 하락 속도가 정말 빠른 편이다.시술비가 낮아지는 것 자체는 치과 입장에서도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임플란트는 만족도가 높은 치료이고(제대로 심는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치료 계획을 세우기도 쉽기 때문에 비용적인 진입장벽을 낮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