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의 치과 이야기 3

치과에서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한 치료는 신경치료이다

신경치료(endodontic treatment)는 감염이 일어났거나 손상된 치아 내의 신경(치수)을 제거하는 치료로 보통 이가 많이 썩거나 크게 깨지거나 갈라져서 치수가 외부로 노출됐을 때 신경 치료를 실시한다. 치수는 신경이긴 하지만 특별한 구조가 없고 면역기능도 없어서 일단 손상이 일어나면 잘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노출된 채로 방치하면 부패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치아 주변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일단 치수가 손상되었다면 반드시 제거를 해야 된다. 애초에 치수는 주로 영구치가 생성될 때 역할을 하며 일단 영구치가 완성된 후에는 보조적인 역할만 하기 때문에 제거를 한다고 해서 큰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종종 치수를 제거하는 대신 복구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치수 노출 정도..

30만원 임플란트에 대한 단상

최근에 몇몇 치과에서 광고하고 있는 30만원 임플란트가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만원이면 가격 파괴를 넘어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치료비이기 때문에 치과의사라면 자연스럽게 ‘도대체 저렇게 치료비를 받아서 어떻게 먹고 살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임플란트는 한국에 도입되었을 당시 최소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시술이었는데 임플란트 관련 기술의 발전과 치과의 증가로 인한 경쟁 등으로 점점 시술비가 저렴해지는 추세이다. 그간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시술비 하락 속도가 정말 빠른 편이다.시술비가 낮아지는 것 자체는 치과 입장에서도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임플란트는 만족도가 높은 치료이고(제대로 심는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치료 계획을 세우기도 쉽기 때문에 비용적인 진입장벽을 낮춰..

이가 깨져서 치과에 갔는데 치료할게 매우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이가 깨져서 가볍게 때울 목적으로 치과에 갔는데 ㄷㄷ그간 치과랑 별 상관없이 살았는데 뭘 먹다가 갑자기 이가 좀 깨진 것 같다.  치과는 치료도 무섭고 치료비도 무서운 곳이라 안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에는 깨진 부위가 좀 큰 것 같다. 좀 시리기도 하고 혀를 대보면 뭔가 푹 파인 것 같다. 고민을 하다가 방치하면 더 안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치과에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치과가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상당히 잘 갖춰놓은 치과같고 치료 후기도 칭찬 일색이니 믿음이 간다. 가 봤더니 역시나 치과가 상당히 크고 깨끗하다. 직원들도 복장이 산뜻하고 매우 친절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치과는 역시나 무서운 곳이다.  방사선 사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