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 깨져서 가볍게 때울 목적으로 치과에 갔는데 ㄷㄷ
그간 치과랑 별 상관없이 살았는데 뭘 먹다가 갑자기 이가 좀 깨진 것 같다. 치과는 치료도 무섭고 치료비도 무서운 곳이라 안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내버려 두기에는 깨진 부위가 좀 큰 것 같다. 좀 시리기도 하고 혀를 대보면 뭔가 푹 파인 것 같다.
고민을 하다가 방치하면 더 안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치과에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치과가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상당히 잘 갖춰놓은 치과같고 치료 후기도 칭찬 일색이니 믿음이 간다. 가 봤더니 역시나 치과가 상당히 크고 깨끗하다. 직원들도 복장이 산뜻하고 매우 친절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치과는 역시나 무서운 곳이다. 방사선 사진 한장 찍고 나서 치과 의사가 내 입안을 보더니 지금 문제가 된 치아를 포함해서 치료해야 될 치아가 무려 8개라는 것이다!! 현재 여러 치아가 썩거나 깨지거나 금이 가 있다고 하면서 내버려두면 결국 더 큰 치료를 해야 되고 뽑아야 될 수도 있다, 다른 치아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참에 전체적인 치료를 하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치과의사랑 이야기하고 실장이라는 사람과 치료비 상담을 했는데 역시나 예상 치료비가 꽤 많이 나왔다. 지금 치료비를 완납하거나 최소 얼마 이상을 선납하면 이런 저런 할인을 해서 최대한 싸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간 나는 특별히 치아 관련해서 불편한 걸 모르고 지냈고 그냥 당장 깨진 것만 해결하려고 치과에 간건데, 그렇다고 안좋은 이가 이렇게 많다는데 그냥 무시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일단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치과를 나왔다.
* 자신의 생각과 진단이 너무 다르다면 교차 검증을 추천한다
모처럼 치과를 간 환자 중에 이런 경우를 겪은 환자가 꽤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될까?
물론 그 치과의 진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간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만 실제로 치아상태가 아주 안좋을 수도 있다. 다만 본인의 생각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면 귀찮더라도 교차검증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안좋은 치아가 그렇게 많은데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교차검증을 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처음 치과와 분위기가 좀 다른 치과에 가보는 것이다. 거기 가서 처음 갔던 치과에서 이렇게 치료하라고 했다고 이야기를 해보시라. 높은 확률로 처음 갔던 치과에서 했던 이야기와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좀더 자세하게 쓰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쓰겠다. 이렇게 진단이 달라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내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유를 대충 짐작하시리라 생각된다.
* 무조건 다른 치과에 갈 필요는 없다.
물론 처음 간 치과에서 문제가 생긴 치아만 치료하라고 했다면 굳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치과마다 치료비와 치료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여튼 그 치아는 치료를 해야 되는게 맞으니까. 또 원래 본인이 치아 상태가 안좋은 걸 잘 알고 있었는데 억지로 참고 살고 있었다면 이 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과 치료가 무섭게 느껴지겠지만 처음에만 그렇고 받다보면 의외로 쉽게 적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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