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몸에 안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는 다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의 관점에서 왜 술이 우리의 몸매를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술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지만 간에 부담을 주어 지방간을 유발하고 단백질합성을 방해한다. 이게 바로 우리의 외모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간략한 알콜 대사 과정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90~95%가 간에서 대사가 되고 나머지 10%는 호흡이나 소변 땀 등으로 배출된다. 참고로 호흡으로 배출되는 알코올을 검출하는 장치가 바로 음주측정기이다.
우리 몸 입장에서 알코올은 유해한 물질이기 때문에 몸에 들어오면 빨리 내보내던지 무해한 물질로 바꿔야 한다. 에탄올은 간에서 1차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2차적으로 식초의 성분인 아세트산(초산)으로 바뀌게 된다. 이 아세트산은 자체적인 대사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물로 대사 되어 배출되게 된다. 물론 실제 대사과정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알코올 → (알코올 분해효소) → 아세트알데히드 →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 → 아세트산
술을 많이 마신 뒤 숙취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인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남아 있으면 신경을 자극하여 구토와 두통 등 각종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이알콜 분해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은 유전적인 요인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알코올 분해효소나 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술은 사실상 독약과 마찬가지이다.
술과 지방 대사
우리 몸의 주요 기관들은 주로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삼지만 간이나 심장 같은 일부 기관은 특이하게 탄수화물보다 지방을 더 많이 활용한다. 따라서 간에서는 계속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알코올 대사는 이 지방 대사와 대사과정 일부가 겹치기 때문에 체내에 알코올이 유입되면 알코올과 지방이 누가 먼저 대사될 것이냐를 두고 일종의 경쟁관계가 형성된다.
유입된 알코올의 양이 적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양이 많아지면 지방을 제쳐두고 일단 알코올부터 대사를 한다.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일종의 유해물질이기 때문에 간 입장에서는 알코올의 독성을 제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술을 많이 먹게 되면 간에 도착한 지방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잔류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간 주변에 분해되지 않은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이 형성된다.
술과 단백질 합성
한편으로 간의 효율은 무한대가 아니기 때문에 알코올이 많이 들어와서 간이 알콜대사에 전력을 다하게 되면 지방 대사만 방해받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합성도 방해를 받게 된다. 아시다시피 근육은 단백질로 되어 있고 근성장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간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이 근육에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지방은 분해되지 않아서 쌓이고 반대로 단백질은 합성되지 않아서 부족해지며 근세포는 단백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서 근육이 점점 위축된다. 그래서 술을 계속 마시면 배는 계속 나오고 팔다리는 계속 가늘어지면서 흔히 말하는 거미형 몸매를 갖게 된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느끼셨겠지만 술은 근성장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헬스 매니아들도 멀리 해야 하는 물질이다. 바디빌더들이 시합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술 근처에도 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무조건 술을 먹지 않고 멀리 하는게 답인가?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글 몇개 보고 술을 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술을 즐겨 마시고 있으니;;;;; 따라서 좋아하던 무작정 술을 끊는 것 보다는 적당히 마시고 부지런히 운동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해주는 것이 좀더 현실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조만간 술을 먹으면서도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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