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어트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데 그 이유는?

파죨리 2024. 9. 24. 16:22
반응형

 

과체중이 제일 오래 산다(서울대 법의학연구실 유성호 교수)

 

상식적으로 정상체중이 가장 건강하고 오래 살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종 연구결과를 보면 오히려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체중에 따른 인간의 수명을 비교해보면 과체중 > 정상 > 비만 > 저체중 이런 순서가 된다고 한다. 즉 과체중인 사람이 가장 오래 살고 저체중인 사람이 가장 빨리 죽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서양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남미와 같은 지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다이어트? 적당히 OO하면 오래 산다

BMI에 따른 사망 위험도

 


체중이 정상인지 아닌지 여부는 체질량지수(BMI)로 판단하는데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m)으로 나눈 값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7년에 BMI에 대한 분류 기준을 제정했는데 저체중은 ▲18.5 미만, 정상은 ▲18.5~24.9 사이, 과체중은 ▲25~29.9 사이, 비만은 ▲30 초과로 분류한다. 이하의 내용은 모두 이 분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과체중이 정상체중보다 오히려 평균수명이 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건강상태 자체보다는 건강에 대한 관심도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과체중인 경우 여차하면 바로 비만으로 넘어가게 된다. 따라서 계속 과체중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라면 비만으로 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식단에도 신경을 쓰면서 경각심을 갖고 관리를 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즉 몸 상태 자체보다는 생활습관이 건강하기 때문에 오래 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이 오래 살겠다고 굳이 몸을 불려서 과체중으로 만들 필요는 당연히 없다. 다만 체중을 늘리는 대신 건강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과도한 몸관리는 오히려 몸에 독이 되기도 한다.   특히 체지방률을 필요 이상으로 낮추는 것이 문제인데, 지방은 3대 영양소로 불릴 정도로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로 세포를 비롯한 우리 몸의 여러 조직을 구성하고 있으며 호르몬의 주 성분이기도 하고 비상시에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따라서 체지방은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적어도 당연히 문제가 되며  굳이 지방 과잉과 지방 부족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차라리 과잉인 편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적다고 한다.

 

보통 아름다운 몸매를 갖기 위해 남성은  대략 15%이하, 여성은 23% 이하의 체지방률을 권장하는데 이 숫자는 어디까지나 모양새를 위한 기준이지 건강을 위한 기준이 아니다. BMI를 체지방률로 직접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과체중 구간의 BMI를 대략적으로나마 체지방률로 환산해보면 남성은 20~25%, 여성은 24~30% 정도 될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체지방률을 낮추는데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 오히려 평균수명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면서 정상체중에 대한 기준을 다시 정립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WHO에서 정상체중으로 분류한 BMI가 너무 낮아서 건강 여부를 판단하는데 적절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BMI 자체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정상체중 판정 방법을 좀더 정밀하게 바꿔야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한편 저체중인 사람들의 수명이 가장 짧은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영양부족과 면역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다.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근골격계가 약해지면서 외부 충격에 취약해지고 호흡기나 심장근육이 약해져서 순환계통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면역력 약화로 감염병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가볍게 앓고 끝내는 질병에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저체중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공자님이 말씀하신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촌철살인의 명언이지만 건강 분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영양 과잉과 부족 모두 몸에 좋지 않지만 그래도 과잉이 부족보다는 몸에 덜 해롭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