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다이어트

탈모 치료의 의외의 강자 저출력 레이저에 대해 알아보자

파죨리 2024. 10. 1. 13:35
반응형

 

 지금까지 탈모에 대해 몇개의 글을 올렸다.

 

1. 직접적인 탈모치료 체험기

2. 탈모 치료의 양대산맥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3. 탈모 보조제에 대한 글

 

 

이번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거론되지는 않지만 거론할 가치는 충분한 저출력 레이저에 의한 탈모치료(LLLT)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가감 없이 쓸 것이고 광고성도 전혀 없는 내용으로 작성할 것이다.

 

1. 레이저가 과연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는가?

 

저출력 레이저는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탈모 치료에 활용되었다고 하며 미국에서는꽤 큰 시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레이저 탈모치료기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며 이런 현황은 2024년에도 현재 진행중이다. 현재 한국에는 3개의 레이저 치료기가 출시되어 있는데 시장이 확대되면 좀더 많은 업체들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관련기사를 참고하자.

 

“집에서 TV보며 ‘탈모’ 치료” ‘식약처 허가’에 비싸도 지갑 연다

 

문제는 이 레이저 치료기가 과연 탈모에 효과가 있냐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파는 각종 의료기기, 특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는 효과가 전혀 없거나 미약한 효과를 부풀려서 광고하는 엉터리 제품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혹시나 레이저 탈모 치료기도 과대포장된 기기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조사를 좀 해보았다.

 

놀랍게도 저출력 레이저에 의한 탈모치료는 무려 2007년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한국의 레이저 탈모치료기들은 모두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는데 미국 FDA의 승인을 근거로 했다고 한다. 물론 레이저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같은 레이저라도 출력과 조사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좀더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봐야겠지만 여튼 레이저 치료 자체가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FDA로부터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다. 관련 문서

 

레이저를 탈모 치료에 활용한 연구 결과도 꽤 있다. 결과는 논문이나 보고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2013년 연구에 따르면 18세부터 48세까지 41명의 남성 탈모 환자에게 16주동안 레이저 치료를 실시했는데 모발 수가 평균 39%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해당 논문    2014년 연구에서는 레이저 치료가 남녀 탈모환자에게 모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해당 논문

 

국내에서는 분당 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팀이 저출력 레이저 요법을 적용한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60명의 탈모 환자들에게 16주간(3, 27분씩) 사용했을 때 참가자들의 모발이 시험 대조군과 비교해 모발 밀도는 1㎠21.64% 증가했고, 모발 굵기는 19.46% 굵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FDA 승인을 얻기는 했지만 저출력 레이저가 어떻게 탈모를 치료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고출력 레이저를 조사할 경우 세포와 조직을 파괴하지만 적당히 저출력으로 조사하면 오히려 세포의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 결과에 근거해서 레이저가 두피의 혈액순환과 세포 활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으로  레이저 치료가 탈모 방지와 발모 촉진 중 어떤 것이 주된 역할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참고로 치과쪽에서도 저출력 레이저가 구강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레이저가 발치나 임플란트, 잇몸치료 등의 침습적인 치료 후 골조직과 치주조직의 재생에 응용되기도 했다. 다만 치과용 레이저가 너무 비싼 탓에  널리 쓰이지는 않고 있다.

 

2. 레이저 치료의 장단점과 사용법

 

작용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보면 일단 저출력 레이저가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탈모를 치료하는 병원 대다수에서 레이저 치료기를 도입했으며 일선 의사들의 의견에 따르면 나름 긍적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레이저 치료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부작용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은 모두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는데 비해 레이저 치료는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저출력이기 때문에 권장 사용법을 지키기만 하면 세포나 조직을 파괴할 염려도 없다.

 

반면 단점으로는 초기 치료비용이 비싸다는 것이다. 현재 시판된 레이저 치료기기들은 모두 100만원이 넘으며 주기적으로 부품도 교체해야 된다. 다만 이것은 단점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것이, 일단 초기비용을 투자하면 이후에는 비용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기적으로 약을 구매해야 되는 다른 탈모 치료와 비용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모자처럼 머리에 20~30분가량 쓰고 있어야 되고 약간 열이 발생하는 것도 불편한 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치료를 매일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3회 정도만 하기 때문에 이것도 딱히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1 다른 탈모 치료를 병행하지 않고 레이저 치료만 해도 될까?


레이저 치료의 정말 중요한 문제는 비용보다 치료효과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각종 연구에서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여줬지만 대체로 표준편차가 컸다. 즉 치료가 아주 잘되는 경우와 거의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가 모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좀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레이저 치료가 사람마다 효과 편차가 크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 기존 탈모 치료의 대체수단이 아니라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영상의 의사가 설명하는 것처럼 레이저 치료는 기존에 먹던 탈모약을 계속 먹으면서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이저 치료의 효과가 얼마나 좋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레이저 치료 단독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여러 방법을 같이 시도하는건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와 레이저의 작용기전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탈모약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부득이하게 레이저 치료를 단독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3. 국내에 출시된 레이저 탈모 치료기

 

2024년 현재 국내에서는 식약청 허가를 얻은 탈모 치료기는 엘지 프라엘 메디헤어, 윈텍 헤어빔에어, 코리아테크의 이지헤어풀 3가지이다. 모두 머리에 쓰는 헬멧 형태로 되어 있다제품마다 파장이나 출력이 조금씩 다른데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3가지 제품에 대한 비교연구가 없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셋 모두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가낭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가격이 문제인데, 셋 모두 100만원 초반대로 비싼 편이다.

 

(그림 : 3가지 제품)

왼쪽부터 윈텍 헤어빔에어, 엘지 프라엘 메디헤어,  코리아테크 이지헤어풀

 

치료기를 광고할 목적으로 올린 글이 아니기 때문에 현황은 이정도만 하고 넘어가겠다. 셋 중에 무엇이 좋은지는 각자 판단하도록 하자. 혹시나 새로운 레이저 치료기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서 관심이 생겼다면 구매 전에 반드시 식약청 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또 종종 저렴한 외국산 레이저 치료기를 직구하거나 밀수 등으로 국내에 반입된 치료기를 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치료 효과를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법에도 저촉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