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탈모에 대한 글을 여러 개 올렸는데 주로 탈모약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탈모약은 머리가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약으로 머리카락 수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제부터 탈모에 대해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탈모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은 대체로 모발 수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일단 머리카락 숫자가 충분히 늘어난 후에 다른 걱정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탈모 치료를 받고 약을 1년 정도 먹으니까 분명 머리카락 수는 많아진 것 같은데 머리가 휑하다는 느낌은 여전했다. 아무리 머리 모양을 고쳐서 정수리 사진을 찍어봐도 노출된 두피를 완전히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모발 수가 늘어도 크게 체감을 하지 못하는 원인은 바로 모발 굵기에 있다. 외모 측면에서 모발 굵기는 모발 수 못지 않게, 아니 심지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모발이 가늘면 갯수가 많아도 두피를 다 덮지 못해서 탈모가 있는 것 처럼 보이고 반대로 모발이 굵으면 갯수가 적어도 두피를 충분히 덮기 때문에 탈모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 모발이 가늘면 머리가 풍성해 보이지 않고 모자를 썼다 벗은 것처럼 축 처져서 헤어젤 같은 걸 쓰지 않으면 머리 모양이 살지 않는다. 나이 든 여성들에서 종종 정수리 부분의 두피가 많이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전형적으로 모발이 가늘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발의 굵기는 사람 인종 성별 나이에 따라 다 다르며 심지어 머리 위치에 따라서도 굵기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보통 굵기 0.1mm 이상의 모발을 굵은 모발(경모), 보통 모발은 0.08~0.10mm를 중간 모발, 0.07mm 이하를 가는 모발이라고 한다. 굵은 모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간 모발 수준은 유지해야 머리 숱이 적어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모발을 가늘어지지 않고 굵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모발 굵기는 모발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적기 때문에 신경만 잘 쓰면 충분히 굵고 튼튼한 모발을 유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모발 굵기에 신경을 쓴 덕에 다행히 현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모발 굵기를 회복했다.
1. 머리가 건조하면 모발에 악영향을 미친다
모발을 굵게 유지하려면 두피쪽의 습도와 영양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두피가 너무 건조하면 모낭세포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지고 먼지나 오염물질이 달라붙어서 모낭세포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 너무 매운 음식은 안면에 열을 발생시켜 두피쪽의 건조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 술은 탈수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두피쪽에도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 머리 감을 때 지나치게 세정력이 좋은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
- 머리 감을 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모낭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 겨울철에 히터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가습기를 같이 사용하여 두피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자.
-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짧은 시간만 사용하자.
(개인적으로는 탈모약을 먹기 시작한 후부터 드라이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2. 스트레스와 술담배는 모발 건강에 최악이다
- 스트레스는 두피쪽의 혈류감소와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고 원형탈모와 같은 스트레스성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 만성 스트레스가 모낭 줄기세포의 재생 기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관련 논문
- 술담배도 당연히 두피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술담배를 하는 것은 두피에 진정한 생지옥을 구현하는 것이다.
3. 심한 다이어트는 모발에 악영향을 미친다
- 다이어트로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비상상황으로 인식해서 모발로 가는 혈류와 영양공급을 줄여버린다.
우리의 신체는 비상상황일 때 모발과 같이 생명유지와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한 영양공급을 줄인다.
- 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 모발에 필요한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
- 특히 모발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 공급 감소는 모발에 치명적이다.
-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다이어트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영양공급이 부족해져서 모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4. 모발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들
지금까지는 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제부터는 해야 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 충분한 영양섭취 : 특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현재 한국인의 식단에서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으니 단백질 섭취에 신경을 쓰자.
- 모발 관점에서는 계란이 매우 훌륭한 영양공급원인데 단백질과 비오틴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 유산소운동 : 심폐기능 강화로 혈액순환을 원활해지면 두피쪽의 혈행도 혈류량도 개선된다.
- 맥주효모 : 모발 굵기 증가에 효과가 있으며 가격도 저렴하므로 먹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
- 암(종양) 치료 중이거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음식 섭취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판토가나 판시딜과 같이 맥주효모를 기반으로 만든 영양제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
- 탈모약은 당연히 잘 먹어야 된다 :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모두 탈모약을 잘 먹는다는 전제하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탈모약을 먹지 않으면 머리가 빠지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탈모약 자체도 간접적으로는 모발의 굵기와 수명에 관여를 하기 때문에 정말 잘 먹어야 된다.
'건강, 다이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의 특징과 차이점 (2) | 2024.10.26 |
---|---|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그리고 카페인(?)에 대해 (3) | 2024.10.24 |
탈모치료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에 대해 궁금한 것 (7) | 2024.10.05 |
탈모 치료의 의외의 강자 저출력 레이저에 대해 알아보자 (4) | 2024.10.01 |
탈모치료 보조제인 미녹시딜, 엘크라넬, 핀쥬베에 대해 알아보자 (6) | 2024.09.29 |